홍콩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은 경마장 가는 날...올해도 역대 두번째로 성황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이번 설 연휴기간 홍콩의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하루에만 연인원 약 9만 명이 홍콩 경마장에 나타났다. 또한 같은 날 경마에 건 금액(bet)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보였다고 한다.

19일 중국신문망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18일은 음력으로 초사흗날이다. 홍콩 샤틴(沙田) 경마장은 전통에 따라 음력설 경마를 거행했고 경마장은 새해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당일 경마에 건 금액은 총 17억 3800만 홍콩 달러로 음력설 경마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역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홍콩에서 음력으로 정월 초사흗날은 ‘츠커우(赤口)’라 불리는데 전통풍속에 따르면 이 날은 세배를 하기에 적합한 날이 아니다. 가족들과의 입 싸움이나 쟁론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많은 홍콩인들은 주의력을 경마에 쏟아붓기가 일쑤다. 세월이 흐를 수록 샤틴 경마장에서 경마를 관람하는 것이 홍콩인들의 새해오락이 되었고 행운과 재운을 비는 대형의 전통활동이 되었다.

18일 경마장은 만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경마가 시작되기 전 홍콩경마회에서 거행하는 종합연출과 개막식이 있었다. 유명 연예인  왕밍췐(汪明荃)과 정사오추(郑少秋)가 한 무대에 동시에 출연했고  '잉춘화(迎春花, 영춘화)' 등 대표적인 신년축하의 노래를 불렀다.

같은 날 홍콩경마회는 그 중의 한 복권추첨대에 1800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당첨금을 걸었고 많은 사람들은 횡재를 하려는 꿈을 안고 경마신문을 열심히 '복습'했다.

그날 1400미터 '허녠베이(贺年杯, 설맞이컵)' 경기에서 기수 스줘펑이 8살짜리 말 '누구도 못 당해'를 타고 경기에서 우승, 말 주인과 조련사 등에게 142만 5000 홍콩달러의 상금을 안겨주기도 했다.

홍콩경마회의 발표에 따르면 18일 하루 대중에게 오픈한 홍콩섬 포우마디(跑马地) 경마장을 포함하여 연인원 총 8만 9000명이 경마장에 입장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연인원 7000명이 줄어들었다. 당일 경마에 건 금액의 규모는 17억 38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1% 하락했지만 역대 두 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