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뒤로하고 높이 뛰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연준이 시장 친화적 신호를 보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일부 기업의 실적호전도 증시엔 플러스 요인이었다. 기술주와 반도체, 바이오주, 금융주, 에너지주, 운송주 등이 모두 뛰었다. 기술 및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2% 이상 솟구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47.51포인트(1.39%)나 오른 2만5309.99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34포인트(1.60%) 상승한 2747.30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27.30포인트(1.77%) 껑충 뛴 7337.3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 움직임은 활발했다. 상승세로 출발했고 장중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시장 친화적인 태도가 시장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 시장을 안도시켰다. 최근 공개된 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매파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시장에 긴장감을 안겨 줬지만 이날 보고서는 그보다는 시장 친화적이었다.

게다가 이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미 통화정책 포럼에서 “경기 확장과 고용시장 호조가 뚜렷하다”면서 “물가도 향후 2~3년 내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 미국의 금리정상화 여건이 무르익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파월 신임 연준 의장 체제로의 부드러운 이행도 진행중이다”고 밝혀, 급격한 통화정책 변경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미국증시가 뛰었다.

우선 미국증시내 주요 지표가 모두 활짝 웃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482.13으로 2.11%나 치솟았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2.80%) 암젠(+2.31%) 등의 주가가 2% 이상씩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351.09로 2.19%나 급등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5.15%) 인텔(+4.21%) AMD(+1.94%) 퀄컴(+1.83%) 엔비디아(+1.56%) 등의 주가가 모두 기분좋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활기찼다. 페이스북이 2.40%, 아마존이 0.99%, 애플이 1.74%, 넷플릭스가 2.80%,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1.64% 각각 올랐다.

금융주도 모두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7%) 씨티그룹(+1.06%) 웰스파고(+0.61%) JP모건체이스(+2.03%) 골드만삭스(+2.04%) 모건스탠리(+2.21%) 등의 주가가 대부분 1% 이상씩 높아졌다.

미국증시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의 주가도 급등했다. 쉐브론(+2.40%) 엑손모빌(+2.20%)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2% 이상씩 치솟았다.

이밖에 경기 호전 기대감을 반영해 소매주 및 운송주 들도 이날 만큼은 활짝 웃었다. 달러제너럴(+1.14%) 베스트바이(+2.64%) JC페니(+3.05%) 코스트코(+1.73%) 델타항공(+1.73%) 페덱스(+2.77%) 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한편 휴렛팩커드는 분기실적 호조와 향후 실적 전망이 양호한 가운데 3.46%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