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반도체 · IT에 훈풍 기대...글로벌 경제지표 발표 등도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주(26일~3월 2일) 한국증시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한데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개최도 예정돼 있어 이러한 요인들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25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47.51포인트(1.3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3.34포인트(1.60%), 127.30포인트(1.77%)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최근 커플링(동조) 현상이 잦은 한국증시의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일제히 올라 국내 IT주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글로벌 투자심리의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은 본질적으로는 매크로 펀더멘털 자신감 때문"이라며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장기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 기류는 한국에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 안전지대인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심리의 완연한 회복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근원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식적으로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당장은 급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MWC 2018 행사에는 전 세계 2300여개의 ICT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 및 IT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도 행사 개막 하루 전인 25일(현지시간) 갤럭시9 언팩(공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이번 MWC에선 5G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각종 산업에 적용되는 5G의 미래가 그려질 예정이어서 5G 관련주가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로는 우리나라의 2월 수출입과 1월 광공업생산, 미국의 신규주택매매,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신규주택매매와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재고 부족과 기저효과 등으로 긍정적으로 예상하며, 2월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부양책 기대 및 고용 호조 등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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