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의 선수들 활약 & 국민들 응원...우리 경제에도 값진 교훈 남겨

▲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 장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뜨거웠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17일간 열전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한국은 성공할 수 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계기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과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태도는 그야말로 값진 보배였다. 그리고 우리 경제에도 많은 교훈을 안겨준 대회였던 것으로 보여 뿌듯하다.

이번 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개최 성공이어서 뜻깊다.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00 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지구촌 대축제를 만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과 국민들의 태도는 메달 개수를 떠나 보여준 게 많았다.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게도 풍성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나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매우 열심히 하며 최선을 다 해준 것도 아주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메달에 관계 없이 모든 선수가 악착같은 활약을 펼쳐 준 것은 대한민국의 또다른 미래 자산이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한국의 새로운 도약에 많은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동계 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게 많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과거와 달리 우리가 선전한 분야가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남자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은메달, 남자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획득, 스켈레톤 남자 경기에서 그 어느 나라도 따라 붙을 수 없는 기록 달성,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의 일치된 단결력 등은 동계 종목 약소국이었던 한국에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그 뿐 아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더라도 전 종목에서 선전해 준 우리 선수단은 모두 애국자였다.

국민들의 올림픽을 대하는 태도도 멋진 면이 많았다. 남자 팀추월, 여자 컬링대표팀, 남자 봅슬레이 등에서 멋진 팀웍을 발휘하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함께 하면 그만큼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보여줬고 국민들은 아낌없이 성원했다.

반면 일부 팀웍을 필요로 하는 종목에서 “분열된 행동?”이 나오자 국민들의 질타도 매서웠다.

이렇듯 우리 국민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응원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값진 교훈은 지금 위기라면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에도 많은 교훈을 안겨 주리라고 확신한다.

이번 올림픽 성과를 따져 보면 한국인은 능력도 많고 의지도 강했다. 노력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확인했다. 특정 분야에선 독보적인 1위를 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서로가 힘을 합치면 못해낼 게 없는 나라라는 사실도 입증했다. 이런 정도의 경쟁력이라면 우리 국민은 작금의 경제난도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은 통상압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 등 많은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려있다. 재벌들의 경제 독식과 경제 민주화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가상화폐 등의 정책을 놓고도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일부 부실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없앨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구조조정 당국은 부실기업, 부실산업 구조조정 및 구조개혁에서 국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도 겉돌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젠 평창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 경제도 각종 장벽을 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계속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 자동차 산업 등 여러 위기의 분야에선 노사정이 흔들림 없이 난국 극복을 위해 팀웍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반도체 등 1등 상품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도 해야 한다. 구조조정 당국도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어디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그것들이 우리 경제를 좀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함량 미달이거나 팀웍을 깨는 사람이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듯이 우리 경제 당국자들 중 함량이 부족한 사람들도 걸러 내야 한다. 그저 현안에만 몰두 할 뿐 우리 경제의 숨은 문제를 외면하는 장관 및 관료는 없는지도 따져야 한다. 나라 경제를 위해 “궂은 일도 마다 않는 사람” “나라 경제를 위해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우리 경제를 이끌도록 문재인 정부도 다시 한 번 전력을 점검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최근 한국GM 사태, 대우건설 매각 실패 사태 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여러 곳에선 ‘선제대응’ 능력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노출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평창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 경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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