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내일 이뤄질 파월의 의회 증언에 촉각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 뛰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과 반도체 주가의 연일 급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경제 호전 속에 기술주엔 개별 호재도 풍성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정유주의 주가가 뛴 것도 미국증시엔 호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99.28포인트(1.58%)나 치솟은 2만5709.2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30포인트(1.18%) 높아진 2779.60으로 마감됐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07포인트(1.15%) 껑충 뛴 7421.46에 하루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를 이끈 건 크게 두가지 요인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주의 급등세에서 일단 하락한 것이 이날 미국증시를 안도케 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5~2.86% 수준을 오르내렸다. 이 금리는 지난주엔 2.9% 위에서 움직이다 이날 다소 낮아졌다. 이날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 국채금리 등을 진정시켰다. 그간 미국에서는 올해 4차례(CNBC 등) 또는 5차례(골드만삭스)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이날 3차례 인상이 예고되자 국채금리 등이 일단 꺾이는 흐름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금 미국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가속화시켜선 안된다”고 주장한 것도 국채 금리 진정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엔 기술주들에 호재가 듬뿍 쏟아졌다. 이날 CNBC는 “지난해 미국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애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가을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에 대한 호재도 부각됐다.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데다 인기드라마 ‘글리’와 3억달러 계약을 체결한 점, 요르단 등 중동시장에도 진출한 점 등이 넷플릭스에 호재를 안겼다. 넷플릭스는 올들어 주가가 45%나 오르는 등 가장 핫한 종목으로 떠 오르고 있다. 아마존에 대한 호재도 떠 올랐다. 프라임 상품 출시 후 아마존 이용자가 급증한 가운데 올 가을엔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해 애플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이날 미국증시 내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페이스북이 0.68%, 아마존이 1.30%, 애플이 1.81%, 넷플릭스가 2.66%,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1.26% 각각 뛰었다.

또한 이같은 기술주 상승은 반도체 주가에도 훈픙을 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78.66으로 2.04%나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2.76%) 마이크론 테크(+3.04%) AMD(+2.87%) 등의 주가가 껑충 올랐다.

FAANG과 반도체 주가는 2거래일 연속 뛰면서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애플과 인텔의 급등은 다우지수 급등으로 이어졌고 나머지 기술주와 반도체주 들은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유가 상승 지속으로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쉐브론(+1.67%) 엑손모빌(+1.70%) 등 정유주가 급등하면서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고 BoA(+1.17%) 씨티그룹(+0.71%) 웰스파고(+1.23%) JP모건체이스(+1.15%) 골드만삭스(+1.71%) 등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도 S&P500을 비롯한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증시는 이제 하루 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새 연준 의장이 하루 뒤에 취임 후 첫 의회 증언에 나서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증시가 변동성을 보인다고 해서 금리인상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월가 전문가인 호건은 “제롬 파월이 이번 증언에선 원론적인 발언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아무튼 그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국채 금리 및 주식시장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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