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유로존 2월 물가부진은 유럽증시 하락폭 제한하는 역할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여파에 이틀 연속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파월 발언을 전날 일부 반영해서인지 유럽 주요국 증시의 하락폭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231.91로 전일 대비 0.69%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435.85로 0.44%,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320.49로 0.44% 각각 떨어졌다. 이에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도 379.63으로 0.71% 낮아졌다.
유럽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파월 연준 의장 증언에 타격을 받았다. 전날엔 파월 의장이 의회(하원) 증언에 앞서 미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정책보고서 중 “과열 방지 차원의 균형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영향을 받아 유럽증시가 하락했었다. 또한 이날엔 파월 의장이 실제로 의회 증언에서 “미국의 경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면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이 유럽증시를 다시 압박했다.
특히 HSBC는 “연준이 3월, 6월,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고, 블룸버그도 “파월이 미국의 경제호전에 따라 금리경로를 검토케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이날 미국발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도 유럽증시가 소폭씩만 하락한 것은 전날 한차례 파월 이슈를 반영한데다 이날 발표된 유럽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유럽만큼은 과격한 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는 1.2%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월의 1.3%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3개월 연속 후퇴한 것이다. 그러자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다. 특히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의회 증언에서 “유럽 경제가 강해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다”면서 “경기부양책이 지속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