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불확실성 완전 해소되진 않아...중국 전인대 등 글로벌 변수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를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지속하면서 이번 주(5~9일)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56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2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4일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0.29%)는 하락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0.51%)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08%)는 반등했다. 특히 나스닥 바이오 지수는 2.48%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일단 국내 증시에서는 오는 9일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편입이라는 재료가 대기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이 같은 수급 기대감이 작용하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4.39%, 3.33% 상승했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과 관련해 “이론적으로는 8일 종가까지 매수가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매수 우위가 생성될 수 있다”면서도 “편입을 위한 매수 수요가 끝나고 나면 해당 종목이 계속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과거 코스피 200지수 특례편입 이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정체를 보인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레벨이 펀더멘털 기준으로 바닥인 만큼 급격한 추가 가격조정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당분간은 중립 수준의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3번 금리인상 고수, 내년 3번 인상으로 제한적 수정을 가하는 경우에는 증시와의 밀월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3월 FOMC는 오는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다시 말하면 그때까지는 국내 증시에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역 분쟁,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이 많아 3월 FOMC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월 FOMC 이전까지는 경계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증시의 201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고 있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구간임을 고려하면 업종 슬림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글로벌 이벤트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이 이어진다. 중국이 5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를 개막할 예정이어서 중국 관련주들도 주목해볼 만 하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8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9일) 등이 대기 중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히려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ISM 비제조업지수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Fed(연방준비제도)가 3월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판단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