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구속 상태 + 곧 MB 소환?...MB 시절 정경유착 의혹도 철저 수사해야

▲ 지난달 13일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법정 구속 된지도 벌써 20여일이 지났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 측의 요구를 받고 2016년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송금한 70억원이 1심 재판에서 뇌물로 인정되면서 신 회장은 지난 2월 중순 법정 구속됐었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는 계열사를 동원해 70억원을 추가로 냈고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돈을 모두 돌려받았지만 뇌물죄가 사라지진 않았다는 게 사법 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 돈을 두고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재허가 기대를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준 뇌물로 판단해 재판에 넘겼고 그 결과 1심에서 구속됐다.

아직 2심, 3심의 재판이 남아 있지만 일단 1심 재판의 결과만 놓고 보면 롯데그룹은 국내 경제 질서를 흐트러뜨린 재벌 중 하나다.

그러나 롯데 관련 의혹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금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MB) 및 측근 비리 수사에 한창이다.

물론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보복수사냐 성역없는 수사냐를 놓고 논란이 많긴 하지만 이왕 이명박 정부 관련 수사를 할 거라면 당시에 일어났던 ‘정경유착 관련 수사’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침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제2롯데월드 건설에 간여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문건이 확인됐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 때 한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곳 중의 하나가 롯데다. 특히 서울 잠실에 123층 마천루 롯데월드 타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말이 많았었다. 그런데 최근 이 제2 롯데월드 관련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2롯데월드 추진계획이 명시된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이란 내용의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보고서를 공개해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실은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8년 12월 15일에 작성된 이 문건을 열람하고 필사했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제2 롯데월드 단계별 추진 시한 등이 적시돼 있다고 한다. 주의할 점도 적시돼 있다고 한다. ‘정부-롯데 비공식 협의’라고 돼 있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언론에 사전 유출시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청와대와 국방부, 공군이 일관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키로 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이재정 의원의 이런 의혹 제기가 아니더라도 당시 제2롯데 월드 건설을 놓고 많은 말들이 나왔었다. 성남 서울공항까지 손을 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성남 서울 공항에서 비행기가 잘 못 뜰 경우 사고가 우려된다는 논란도 많았었다. 그런데 그 숱한 논란에도 제2 롯데월드는 결국 건설됐다.

이 참에 수사 당국은 제2 롯데월드 의혹도 심도 있게 파고들었으면 한다. 마침 신동빈 회장이 구속상태라 조사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일정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이야 말로 제2 롯데월도 의혹 규명이 이뤄질 수 있는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았던 롯데가 과연 떳떳하게 제2 롯데월드를 지었는지 이 기회에 철저히 규명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