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미국증시 급락 사태 또 올 수도" vs JP모건 "반도체 업황 좋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이 컸다. 남북관계 호전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아직도 트럼프발 관세 폭탄 우려가 완전 해소된 건 아니다”는 진단이 존재한 것이 이날 뉴욕증시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이날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이 나오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뉴욕증시에 긍정적인 힘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36포인트(0.04%) 오른 2만4884.1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18포인트(0.26%) 상승한 2728.12로 마감됐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31포인트(0.56%) 높아진 7372.01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단 상승세로 출발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폭탄 계획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협상도구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전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선 관세폭탄을 면제할 수 있다”고 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한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진전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하며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날 뉴욕증시 상승 출발에 기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조차 “북한과의 대화 진전 여부와 관련해 어느 쪽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고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남북관계 호전 및 북-미 대화 가능성 확대는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대한 변화로 여겨진다”고 전한 것 등이 호재였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장중에 등락을 거듭하며 심한 변동성을 연출하다 장 막판에야 가까스로 ‘3대 지수 소폭 동반 상승’으로 이날 하루를 끝냈다. 아직은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 및 그로 인한 무역전쟁 완화 가능성과 관련해 뚜렷이 진전된 게 없다”는 게 이날 미국증시 변동성의 이유였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 급락 사태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여전히 미국증시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대변했다.

다만 이날 JP모건이 “아직 미국의 반도체 시황은 건강하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50.60 달러로 1.7%나 오르면서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에 훈풍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94.66으로 1.37% 상승했고 주요 반도체 업체 중에선 인텔 외에 마이크론 테크(+3.19%) 엔비디아(+2.76%) 등의 주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또 다른 반도체 업체인 퀄컴의 주가는 62.14 달러로 2.92%나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당초 6일(미국시각)로 예정됐던 주총 일정이 미뤄진 것이 이틀 연속 악재로 작용했다. 주총 연기 속에 브로드컴과의 합병 문제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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