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관세명령에 서명했음에도 향후 융통성 여지 남기자 미국증시 안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우여곡절 끝에 막판 상승하며 마감됐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명령에 서명”했음에도 미국증시가 상승세로 끝나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시까지 관세 부과 면제 방침을 밝히는 등 향후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융통성을 보일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그나마 이날 미국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3.85포인트(0.38%) 상승한 2만4895.21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17포인트(0.45%) 오른 2738.97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31.3포인트(0.42%) 높아진 7427.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오락가락했다. 출발은 상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명령 서명 직전에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오름세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등 내부 반대를 무릎쓰고 철강 수입품와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은 출렁거렸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선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때까지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AP통신이 “향후 관세 대상국들도 미국과 추가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한편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등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율의 관세 명령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중간선거를 겨냥한 조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금융주들은 강보합을 연출했다.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였다. 특히 CNBC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는 올해 수익전망을 15억 달러 상향 조정했지만 정작 주가가 1.30%나 떨어진 것은 나스닥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0.78% 하락하며 기술주 혼조세를 부추겼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부유층 고객은 넘치고 있다”면서 “향후 저소득층을 위한 고객 유인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주가가 0.41% 상승했다. 아울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30% 뛰었고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도 1.09%나 오르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인텔의 주가가 1.37% 하락하고 IBM이 1.31% 떨어진 점, 주총을 연기한 퀄컴의 주가가 1.07% 하락한 점 등도 주목받는 흐름이었다.

이날 유가가 하락하면서 쉐브론과 엑손모빌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소폭 약세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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