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날, 유로 치솟다 급락 마감...드라기 ECB 총재의 비둘기 발언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상승했다. 이날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 달러 상승을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장중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16으로 전일 대비 0.6% 가량 올랐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21% 상승했었다. 달러가치 이틀 연속 절상이다.

이날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달러가치를 끌어 올린 주인공이었다. ECB에 따르면 이날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 전망을 하향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걱정된다"면서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다. 드라기는 특히 "미국이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누가 적인가 구분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가했고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놀라울 정도의 직설적인 비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장에선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적 신호를 보냈다고 판단했고 이는 유로 급락, 달러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ECB 회의가 끝난 직후 만 해도 달러 대비 유로는 1.245 달러선 까지 치솟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었다. ECB가 “향후 경제 악화시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ECB가 올해 안에 경기부양책, 즉 양적완화를 종료시킬 것이란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후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적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07 달러(한국시각 9일 새벽 5시50분 기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의 1.2407 달러 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6.27엔 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 수준 106.64엔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의 105.97엔(8일 오후 4시57분 기준) 보다는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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