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무인점포 등 IT 업계 혁명 몰고 와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역사상 최초의 시가총액 1조달러에 올라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아마존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리는 비결은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IT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한 데서 찾을 수 있다.

10일 CNBC 등 외신과 국내 증권계에 따르면 올 들어 아마존의 주가 상승세는 뚜렷하다. 아마존은 연초에만 해도 미국 뉴욕증시 시가총액 4위였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현재 미국 증시 1위와 2위는 애플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아마존 창업자인 베조스는 올해 세계 최고부자 자리에 올랐다. CNBC는 지난 6일(미국시간) 2018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베조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조스는 1120억 달러의 자산으로 지난해 최고 부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900억 달러)를 제치고 최고 부호에 올랐다. 베조스의 자산은 지난해 392억 달러가 늘어났다. 포브스 부호 집계에서 자산 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베조스가 처음이다.

아마존의 주가 상승은 ‘끝을 모르는’ 혁신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e커머스 시장을 압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IT는 물론 헬스케어, 신선식품, 금융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는 물론 IT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달리는 중이다. 아마존 '에코' 는 2014년 출시 때만 해도 간단한 말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목소리를 구별해 맞춤형 반응을 제공하는 식으로 발전했다.

계산대가 필요없는 점포인 ‘아마존고’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유통업계와 IT 업계에 돌풍을 몰고 왔다. 소비자들이 앱을 깔아놓은 휴대폰을 들고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시스템으로 유통의 영역을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결제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젊은 층들과 은행계좌를 지니고 있지 않은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젊은 층들이 은행보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 전략이다.

지난 2월 말에는 영상 초인종을 만드는 스타트업 '링'을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집주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택배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끝없는 변신을 계속하는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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