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 트럼프+김정은 회담, 관세폭탄 융통성 기대 등이 미국증시 상승 자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모처럼 만에 화끈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북한 정상회담 수용, 미국발 철강 관세 폭탄과 관련한 융통성 가능성,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미국 경제 자신감 부각 등이 이날 미국증시를 힘차게 밀어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40.53포인트(1.77%) 껑충 뛴 2만5335.7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7.60포인트(1.74%) 상승한 2786.57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86포인트(1.79%) 급등한 7560.8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자그마치 31만3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고용 빅 서프라이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전 전망치 20만5000명을 아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자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고 경제호전을 반기는 기술주, 반도체, 바이오 섹터의 기업들이 크게 웃었다. 또한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반기는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여기에 전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내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보인 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25%, 알루미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캐나다, 멕시코 외에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관세폭탄 면제 가능성을 열어 둔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증시 내 전반적인 세부 지표들이 모두 활짝 웃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596.54로 1.59% 오르면서 주요 바이오, 제약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바이오 종목 중에선 암젠(+2.11%) 길리어드 사이언스(+0.81%) 등이 상승했다.
또한 다우 운송지수가 1만739.91로 2.62%나 뛰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431.16으로 2.08%나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가 1.14% 하락했지만 인텔(+2.86%) 엔비디아(+1.72%) 등은 껑충 뛰었다. 게다가 주총 연기 이슈 속에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퀄컴의 주가도 이날엔 1.96%나 올랐다.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일제히 뛰었다. 페이스북이 1.58%, 아마존이 1.74%, 애플이 1.72%, 넷플릭스가 4.56%,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79% 각각 급등했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한 금리인상 기대감 속에 금융주들도 일제히 솟구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1%, 씨티그룹이 2.70%, 웰스파고가 2.66%, JP모건체이스가 2.88%, 골드만삭스가 1.66% 각각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