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디디추싱도 진출...IT, 인프라, 에너지 등 분야 다양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1월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은 브라질 최대 공유차 업체인 '99'를 인수했다. 6억달러 넘게 99에 투자한 디디추싱은 이 회사를 기반으로 남미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진다.

차이나 머니가 브라질 등 중남미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11일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자본은 브라질 IT 기업 이외에도 인프라, 에너지, 곡물, 금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삼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브라질 정부가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을 포함한 4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중국은 가치가 폭락한 인프라∙에너지 분야의 브라질 기업들을 대거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파울루무역관은 브라질-중국기업협의회(CEBC)의 자료를 인용해 2007년~2016년 10년 간 중국의 대브라질 투자액은 총 461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대브라질 투자액은 2010년 이래 최대 규모인 2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수 사례를 보면 중국 자동차업체 중타이오토는 지프 생산업체 TAC를 인수했고 중국 국영화학기업인 란싱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페리니 비즈니스 파크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4위 은행으로 평가되는 중국건설은행(CCB)은 브라질 중견은행인 빅방코를 인수한 이후 3개 도시로 지점을 늘렸다.

브라질-중국기업협의회(CEBC) 연구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브라질의 경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브라질 기업들은 나쁘지 않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면서 “중국은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질 인스페르대학의 다마스 교수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동안 중국은 소프트 파워로 지구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브라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인 목적으로 남미 대륙을 겨냥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에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경제 위기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을 남미 진출 교두보로 삼으려는 중국 자본들의 러브 콜이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들어서도 철도, 항만, 광업,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대기업들이 브라질 기업들을 넘보면서 M&A(인수합병)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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