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검찰은 은행채용비리 수사 중...최 원장 건도 적극 조사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지금 금융권에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시절 채용 관여 의혹 및 논란이 불거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논란의 내용인 즉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3년,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측에 그의 이름을 건넨바 있다는 게 골자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우리가 그런 내용을 흘린 게 아니다”고 말하고 있고, 최 원장과 금융감독원 측은 “(사장 재직시절 친구 한테 연락 온 것을) 단순히 전달만 했을 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원장 측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은행 측에 "증거 확인을 요구"한 상태다.

그런데 올들어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여러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은 물론 검찰에 수사의뢰를 한 이후 한참이나 지난 지금에야 최흥식 원장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러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필자는 묻고 싶다.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채용비리 관련 조사 때 최흥식 원장의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시절의 인사 채용 내용까지 과연 조사를 벌였느냐 하는 점이다. 또한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시 하나은행 채용담당자에게 문자 등을 남긴 사실이 있느냐는 점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 고위급인 사장이 지인 아들의 지원 사실을 통보한 것 자체 만으로도 계열 은행 인사담당자들에겐 부담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의혹들을 규명하려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흘린 게 아니다" "나는 사실만 전했을 뿐 청탁한 적 없다" 는 등의 당사자들 해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최흥식 원장 관련 의혹 및 논란과 관련해선 금융감독원 말고 다른 기관이 규명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나 최 원장의 해명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완전히 믿어줄 지는 미지수인 까닭이다. 당사자의 해명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등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렇잖아도 지금 검찰은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의 채용비리 관련 수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검찰이 이번에 불거진 최흥식 원장 건도 조사 또는 규명 대상에 적극 포함시키면 된다.

금융감독원장 자리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검찰 등이 철저히 조사해서 의혹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의혹이 사실이면 당사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누명을 벗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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