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무역전쟁 우려로 통화긴축 하려던 중앙은행들도 비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글로벌 시장에 겁을 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무역전쟁은 분명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나아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2일 영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금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떨고 있다. 또한 새로운 무역 전쟁은 분명 시장에 혼란을 가해 통화긴축을 추진하려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계획에 지장을 줄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불안해 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 완화 공약을 좋아했지만, 트럼프의 외교 및 무역정책들에 대해서는 초조해 했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는 이 두 아젠다를 ‘트럼프라이트(Trump Lite)’ 그리고 ‘도니다코(Donnie Darko)’라고 불렀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이 거의 분명해지자마자 시장은 낙관적인 버전을 믿기로 결정했다”면서 “트럼프의 트위터와 의사결정은 괴짜 같았지만, 투자자들은 아내가 괴짜 남편을 대하는 것처럼 트럼프의 사소한 실수들을 용서해주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한때는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좋은 사업가다” 라는 인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 이후 한때는 무역갈등에 대한 공포가 거의 사라진 적도 있었다”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달 설문조사 결과에서 조차 불과 5%만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전쟁을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으로 인식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지만 지난 3월 1일 트럼프 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발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이 소식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글로벌 성장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우려하고 그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뒤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것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시장에 나타날 결과들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니크레딧뱅크(UniCredit Bank)의 Erik Nielsen은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연간 0.5~1% 하락하게 만들고, 주식시장이 가시적인 조정을 받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이것은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려는 중앙은행들의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수개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도이치뱅크(Deutsche Bank)의 Alan Ruskin은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발언을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방법인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펀드운용회사 GMO의 Ben Inker는 “경제 국수주의의 부상은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기간을 줄이도록 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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