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지역경기에 도움되지만 예상보다 온기 낮아

▲ 지난 11일 강릉올림픽파크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 평창 패럴림픽 개막 다음날인 지난 10일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이 곳은 자동차로 대회 개최지인 평창 및 강릉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지만 주말 오전인데도 차량이 별로 없어 한산했다. 1~2월 눈꽃산행 철 주말에는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곳이다.
고속도로도 거의 막히지 않고 예정시간보다 12분 빨리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 귀경길도 거의 지·정체가 없었다.

# 강릉시내 중심가 골목에 있는 한 식당. 오후 2시인데도 꽤 넓은 홀에 빈 그릇들이 가득했다. 주인은 “오늘 점심에만 벌써 3번째 치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이 아닌) 패럴림픽이 장사에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보안업체 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온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패럴림픽이 끝나면 어쩔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불경기와 씨름해야죠”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 강릉시 북쪽에 위치한 사근진해수욕장 내 전망 좋은 한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에는 숙박요금이 1인당 2만5000원~3만원이라고 돼 있지만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어보니 일괄 2만5000원이었다. 주인은 “4인실과 6인실이 있는데 4명이 잘 수도 있고 3명이 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별로 없는 듯한 눈치였다. 실제 가 보니 6인실에 2명이 전부였다. 패럴림픽 기간인데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강원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패럴림픽 폐막 이후가 문제다. 강원도는 그 이후의 지역경제에 대한 별다른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원 한편의 평창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투자유치와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강원도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투자에 많은 돈을 썼다. 일부 경기장시설은 사후 활용계획도 미정이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신화’를 썼던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올해 운영예산 20억원이 없어 폐쇄돼야 할 지경이다.

강원도는 패럴림픽 이후의 경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고 중앙정부도 대회가 끝났다고 ‘나 몰라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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