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관 670개 포진...베이징 경쟁력 세계 4위로 끌어올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미국 실리콘 밸리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이 스타트업 메카로 떠올랐다.

12일 IBK경제연구소의 ‘해외 혁신창업 생태계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창업 생태계 경쟁력에서 미국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이 20위권 밖에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유니콘 기업' 숫자는 미국이 112개, 중국이 59개로 전체 222개 기업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혁신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곳이 바로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이다. 중국 중관춘은 1980년대 중반부터 전자거리가 형성됐고 이후 중국 정부에 의해 신기술산업개발구로 지정되면서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중관춘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을 비롯해 40여개 대학들이 있으며 중국과학원 등 200여개의 국가과학연구소가 밀집해 있다. 중국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최근 5년 새 150%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80%는 중관춘에서 이뤄졌다. 투자기관만 해도 670개가 넘고 엔젤투자자의 80%인 2만명이 이 곳에서 활동 중이다.

기술형 창업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版)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 2006년 등록기업 6개에 불과했던 신삼판 시장은 2017년 10월 기준 등록기업 1만1619개, 시가총액 7792억달러로 커졌다.

창업예비 기업들의 경우 중관춘 창업카페촌에서 수시로 열리는 IR(기업설명회) 등을 활용해 투자처를 발굴에 나서고 있다.

문태성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창업기업이 몰리고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활발한 원인은 플랫폼에 있다”면서 “베이징을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중국 정부 정책에 힘입어 혁신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인재의 한국 내 창업을 유도하는 한편 혁신차업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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