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마이크론 목표가 상향" vs 보잉은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무역전쟁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178.61로 직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83.02로 0.13%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88.33으로 0.36% 상승하며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선 트럼프 발 무역전쟁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오는 23일이면 미국의 철강관세폭탄의 효력이 발생하는 가운데 유럽연합과 미국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됐다. CNBC 등에 따르면 “유럽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저항해 미국산 제품에 무역보복을 가하겠다고 하자 미국 측은 유럽의 철강, 알루미늄은 물론 독일 자동차에까지 관세 폭탄을 가하겠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무역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미국의 경제가 2년 뒤엔 0.9%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이날 미국증시에선 철강을 재료로 하는 보잉과 캐터필라 등의 주가가 각각 2.9%, 2.3% 하락하면서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이날 나스닥에선 악재도 있었지만 호재도 부각됐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3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가 3.06%나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일본 노무라가 미국 D램 반도체 생산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의 목표가를 기존 55달러에서 100달러로 두배 가까이 상향 조정한 것은 호재였다. 1분기엔 반도체 칩 가격이 3% 정도 하락했지만 2분기엔 10%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게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45.90으로 1.03%나 상승하고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8.76%나 뛴 것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대표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1.28%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무역전쟁 우려는 이날 산업재 섹터의 주가를 0.13% 떨어뜨리며 미국증시 전반을 압박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4월엔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사상 최고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제 유가까지 하락한 것도 이날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의 주가가 0.3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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