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투자자들, 최근들어 자신들의 위험감내도 재평가 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골디락스의 종료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전했다. 골디락스란 아주 뜨겁지도, 아주 차갑지도 않은 적정 수준의 투자환경을 말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시장 분석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여러 차례의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 속에서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자신들의 위험감내도를 재평가하고 있다.

포효하는 주식 강세장이 9년 차에 접어들면서 펀드 매니저들이 골디락스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주 금요일(미국시각 9일)에 발표된 낙관적인 미국 고용 보고서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주식과 다른 투자자산들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2018년들어 반복된 여러 차례의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위험감내도를 재평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현금 비중을 늘리고 주식은 줄이거나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16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취리히 소재 GAM Holding을 보면 2월의 주가 하락세가 한창인 동안에 정기적인 전략회의에서 시니어 투자자들은 거의 2년 동안 꾸준히 상승한 자산가격과 낮은 변동성이 19세기의 동화에 비유되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트레이딩 환경(골디락스 환경)을 낳은 후 시장에 새로운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완만하지만 개선 중인 경제 성장과 매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실제로 2018년에 금융시장의 특징을 계속해서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미국 금리 상승, 그리고 글로벌 무역전쟁 위협의 조짐들이 투자심리를 흔들어 놓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달 전략회의에 참석한 GA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Larry Hatheway는 “근본적인 무언가가 시장과 시장 심리에 슬그머니 스며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경기 확장은 어떠한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 없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GAM에서 그의 팀은 자산의 하락뿐만 아니라 상승에도 베팅하는 롱-숏 전략과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상관관계를 줄이기 위해 이머징시장 채권과 같은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 보고서는 지난 달에 이러한 환경에서 임금 상승 속도가 둔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미국 경제가 과열의 조짐을 보인다면 ‘좋은 경제 소식’들이 주식에 ‘나쁜 소식’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이것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주식과 채권에 모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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