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정치불안 발생해도 엔화는 강세... 영향은 제한적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는 달러보다 더한 안전통화다. 일본이 세계 최대채권국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발생했을 때 달러는 특히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다.

만약 불안요인이 다른 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발생한다면 엔화는 그때도 강세를 보일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관련된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일본에서의 불안 발생 역시 외환시장에서는 한 때 엔화 강세를 가져왔다. 일본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엔화에 대한 선호도는 무관하다. 엄밀히 따졌을 때 엔화는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 외환시장이 13일 개장할 무렵 엔화환율은 106.26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15%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스캔들은 외환시장의 관점에서 ‘찻잔 속 태풍’처럼 간주돼 환율 변동폭이 크지는 않았다.

뉴욕주가의 전날 상승에 힘입어 엔화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5시11분(한국시간) 현재 106.97 엔으로 0.52% 상승했다. 이날 니케이225지수는 0.66% 올랐다.

엔화환율은 일본의 정치소동보다 니케이지수와 등락을 함께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주가가 오르는 날 일본 통화는 절하되고, 주가 내리는 날 절상되는 특이한 관계를 갖고 있다. 엔화가 세계적인 안전통화인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067.5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2.3원(0.22%) 상승했다.

뉴욕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가 0.42% 올랐지만,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원화환율이 상승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2321 달러로 0.11%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3897 달러로 0.06%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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