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발표로 인한 유로-파운드 강세 & 미 국무장관 경질이 유럽증시 타격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이로 인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및 파운드의 가치가 절상된 것이 유럽 주요국의 수출주들을 압박한 결과다. 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면서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유럽증시엔 악재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75.98포인트(1.05%)나 떨어진 7138.7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221.03으로 197.36포인트(1.59%)나 급락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33.92포인트(0.64%) 하락한 5242.79를 기록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역시 3.71포인트(0.98%) 하락한 375.49로 이날 하루 거래를 끝냈다.

이날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CPI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엔 부합하는 것이었지만 전월 상승률(0.5%)엔 크게 못미쳤다. 그러자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절상됐다.

게다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대 북한, 대 이란, 대 중국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내정했다고 전한 것도 유럽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국무장관이 강경파로 바뀌면서 대 중동 리스크 및 대북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고 그 외에도 대 중국 무역전쟁 가능성을 키우면서 유럽증시를 짓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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