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 반등하며 나스닥은 낙폭 줄여...보잉 추락 속 다우는 1%나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추락했다.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에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이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보잉의 주가가 추락하는 등 미국증시 전반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다만 전날 급락했던 FANG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그나마 나스닥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758.12로 1%나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96.81로 0.19%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49.48로 0.57% 떨어졌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뉴스는 전날 1.02%나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가 이날엔 소폭 하락으로 낙폭이 줄었다는 점이다. 전날 부진했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이날엔 모두 반등한데 따른 것이다. 페이스북은 1.27%, 아마존은 0.18%, 넷플릭스는 1.79%,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0.79%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주의 대장인 애플의 주가가 0.85% 하락한 것은 다우지수 하락폭을 키운 것은 물론 나스닥 지수 호전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보잉의 추락이 또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보잉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집중타를 맞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 폭탄을 가하기로 하면서 철강 가격 인상이 우려되자 철강을 재료로 생산활동을 하는 보잉의 주가를 압박했었다.

그런데 보잉은 이날 또다른 불안감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 중국 무역 보복을 대폭 강화키로 하자 “보잉의 1조 달러 대중국 수출 불발 위기”감이 고조됐고 이에 보잉의 주가는 이날에도 2.48%나 추락했다. 또한 보잉의 추락은 이날 다우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압박은 입체적으로 이뤄졌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대 중국 강경파인 폼페이오 CIA 국장을 내정한 것은 미국-중국 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폼페이오는 그간에도 대 중국 무역적자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와 연관이 있는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한 점, 미국이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에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보복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점 등이 대 중국 무역전쟁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브로드컴 견제는 곧 중국의 무선통신 확장을 견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힐 만큼 지금 미국-중국은 다방면에서 충돌할 소지를 갖고 있다.

이같은 G2(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는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를 강타한 데 이어 이날 미국증시에서도 보잉의 주가는 물론 산업재와 소재주, 소비 관련주 등을 모두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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