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상장 적극 추진...기업당 가치 최소 1000억 달러 달할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샤오미, DJI, 앤트파이낸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표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화웨이와 양대산맥을 형성하며 애플과 삼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가운데서도 샤오미의 매출은 늘어났을 정도다.

▲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사진=뉴시스

DJI는 드론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상업용 드론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지배력을 자랑한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핀테크 자회사다. 샤오미나 DJI에 비해 해외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중국 내에서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커졌다.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며 발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가는 덕분이다. 지난 2월 기준 여신 규모가 6000억 위안, 우리돈으로 100조원을 넘을 정도다.

공통점은 또 있다. 이들 기업 모두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으로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이라는 점이다. 유니콘은 신화에 등장하는 이마에 뿔이 달린 말을 가리킨다.

유니콘 기업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미국과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말 유니콘 기업 수는 총 62개, 기업가치는 2769억달러로 미국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유니콘 기업의 중국 증시 상장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샤오미, DJI, 앤트파이낸셜 등이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최소 10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찌감치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증시 진단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상장제도 개혁과 신경제 혁신기업의 상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공업에 이어 중국 유니콘 기업의 증시 상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폭스콘공업인터넷은 이례적인 상장 절차 간소화로 4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을 확정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상장제도 개혁과 함께 IT, 헬스케어, 통신, 첨단제조 등 신경제 영역 혁신기업 상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 DJI, 앤트파이낸셜 등 29개 기업이 우선적으로 상장 대상군에 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으로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중국증시로 리턴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지난해 말 기준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총 87곳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단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동)와 씨트립, 웨이보, 넷이즈, 써니옵티컬 등이 중국 A주로 복귀하는 것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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