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기 증가 및 달러 강세는 악재 vs 세계 수요증가 전망은 호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사슬 연속 상승이다. 글로벌 원유수요 증가 기대감이 연일 유가를 끌어 올렸다. 다만 달러 강세와 미국 원유 채굴장비 증가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2.34 달러로 전일 대비 1.9%나 뛰었다. 사흘 연속 오르며 이번주 주간 기준으로는 0.5%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6.21 달러로 전일 대비 1.7%나 올랐다. 브렌트유 또한 사흘 연속 오르면서 주간기준으로는 1.1%나 높아졌다.

이날 원유시장에는 악재도 있었다. 우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2월 산업생산 호조에 힘입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1% 절상된 것은 유가엔 악재였다. 글로벌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매입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이날 원유정보서비스 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에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총 800개로 전주 대비 4개 증가한 것도 악재였다. 이는 미국 셰일오일 증산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글로벌 경기 호전 속에 세계 원유수요 전망치를 하루 9930만 배럴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휘발유 재고가 급감한 것도 계속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 유가가 사흘 연속 오르고 이날엔 상승폭도 커지자 미국증시 내 정유주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쉐브론(-0.16%)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엑손모빌(+0.94%) BP(+1.15%) 로얄더치쉘(+0.45%) 등의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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