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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허브...침사추이 홍콩의 밤에 취하다어느 기업인의 트레킹 이야기<33>... 홍콩 트레킹<1> 침사추이 시내 걷기
박성기 도보여행가  |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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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8  0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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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기 대표

[초이스경제 외부 기고=박성기 도보여행가, 도서출판 깊은샘 대표] 이번엔 2018년 3월1일(목)부터 4박5일간 걸었던 홍콩 트레킹 이야기를 몇 회에 걸쳐 소개하려 한다. 잘 알려진 대로 홍콩은 국제경제 허브다. 금융 중심지이며 관광산업도 발달돼 있다. 가는 곳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이곳의 명성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에서의 첫 번째 이야기는 침사추이(尖沙咀, Tsim Sha Tsui) 시내 트레킹이다. 침사추이는 홍콩의 번화가다. 이름난 볼거리, 수많은 인파, 그리고 화려한 야경은 '관광 산업 또한 홍콩 경제의 한축' 임을 느끼게 한다.

반팔에 긴 티셔츠를 겹쳐 입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추운 아침 공기에 '패딩점퍼라도 입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홍콩은 영화로 처음 만났다. 이소룡 흉내를 내며 지내던 고교시절,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쌍절곤 돌리기와 특유의 기합소리를 흉내 내며 왕우, 주윤발, 유덕화가 나오는 영화관을 드나들던 시절이 생각났다. 홍콩 영화가 황금기를 구가할 때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각인되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었다.

이번 홍콩행에선 홍콩을 동서로 가로질러 등허리를 걷는 드래곤스 백(龍脊, Dragon's Back)과 홍콩의 동남쪽에 위치한 라마 섬(南丫島, Lamma Island), 마카오, 카오룽반도(九龍半島, Kowloon Peninsula)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트레일(Maclehose Trail) 2구간 등을 걷는다.

홍콩을 걷는다는 기분 좋은 설렘으로 공항에 도착해서도 내내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했다. 비행기는 이륙을 준비한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에 밤잠을 설쳤지만 전혀 피곤함을 모르겠다.

   
▲ 공항에서 홍콩으로 나올 때 쓰는AFL카드 /사진=박성기 대표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은주가 20도를 넘는다. 벌써 남국의 기온을 느끼며 껴입었던 겉옷을 벗었다. 한국과 15도 차이의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더 더위를 느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이곳을 밴치마킹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많이 유사했다. 첫날 일정은 침사추이와 몽콕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몽콕의 숙소인 호텔에 짐을 부리고 홍콩의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 공항에서 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는 AFL카드와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터퍼스카드를 구입하였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카오룽역으로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홍콩에 첫발을 디딘 객을 반기듯이 상쾌했다. 구름이 끼어있어 투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었지만 빠르게 눈앞을 스쳐가는 풍경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앞으로의 여정이 최고의 날들이 될 것이라는 즐거운 예감이 들었다.

열차는 칭이(靑衣)를 지나 카오룽(九龍)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호텔까지 가는 K5 셔틀버스를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버스가 입구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버스를 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출구 앞쪽으로 나갔는데 예상과는 달리 버스 차장이 나보다 늦게 온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먼저 태웠다. 알고 보니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의자들이 바로 버스를 타는 줄이었다. 버스타려 서둘러 서 있다가 버스차장에게 새치기 한다는 괜한 핀잔만 들으면서 다시 의자에 앉아야 했다. 우리와는 좀 다른 질서 문화였다. 할 수 없이 차 한 대를 보내고 20분을 더 지체하여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역에서 호텔로 가는 K5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인 몽콕의 로얄플라자 호텔로 향했다. 5성급 호텔인데 세 달 전 미리 예약한 덕에 저렴하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 홍콩의 4박5일 일정이 시작된다. 일기예보를 보니 4박5일 동안 가장 좋은 상태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MOCO 신세기광장 /사진=박성기 대표
   
▲ 이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짜고 매웠다. /사진=박성기 대표

체크인을 끝내고 침사추이를 가기위해 호텔을 나섰다.

모코 신세기광장에 들렀다. 홍콩에 도착할 때까지 기내식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 뱃가죽이 들러붙었다고 농담을 해댔다.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모코몰 푸드오페라에서 맛본 이른 저녁은 매운맛과 짠맛이 강해 입에 맞지 않았으나 이것도 여행의 한 단면이라 여기며 먹었다. 도반들은 나와 다르게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내가 음식 선택을 잘못한 것인가?

몽콕이스트(旺角東)역에서 침사추이를 향해 홍콩 지하철인 MTR을 탔다. 침사추이를 가기 위해선 흥홈(紅磡)역에서 서철선(West Rail Line, 港鐵西鐵綫)으로 갈아타야한다. 이스트 침사추이(尖東)역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 침사추이 시내트레킹을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시내는 형형한 불빛이 가득했고 수많은 사람이 길을 꽉 채웠다. 좁은 홍콩번화가라 고층 건물들과 사이로 난 골목들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사람들로 붐볐다. 제대로 홍콩에 들어선 것 같다. 침사추이는 원래는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이었다가 1860년 영국의 조차지역이 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가오룽 반도와 홍콩을 잇는 스타페리와 철도가 개통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오늘날의 침사추이가 되었다.

   
▲ 더 페닌슐라 홍콩. 침사추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급 호텔. /사진=박성기 대표

역에서 내려 많은 인파를 헤치고 가다보니 풍등이 걸린 멋진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최고급 호텔인 페닌슐라(The Peninsula)다. 1928년에 세워졌으니 90년 세월만큼이나 고색창연하고 멋지다. 원래 6층이었는데 같은 디자인으로 30층을 지어 지금은 세계 10대 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수많은 유명인사와 스타들이 다녀갔겠지만 특별한 것은 이곳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홍콩이 일본에 점령당했을 때, 총독이 일본에 항복 문서를 읽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 1881 해리티지 /사진=박성기 대표
   
▲ 1881 해리티지 건물 앞에 있는 나무. 조화가 멋지다. /사진=박성기 대표

풍등이 걸린 멋진 호텔을 뒤로 하고 나아가니 1881 해리티지(1881 Heritage) 건물이 보였다.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진 120년이 넘는 건물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도시미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예전 수경총부 본부(홍콩 해양경찰본부)였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운 명물을 만들어냈다. 홍콩의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한참을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에 반가웠으나 차츰 무뎌져갔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이 많았다. 저마다 관광 온 사람들로 우리처럼 홍콩을 걷기 위해 온 사람들은 아닌 모양이다. 아름드리 반얀나무와 어우러진 해리티지의 야경에 취해 한참을 머무르다 다른 곳을 보기 위해 이동을 했다.

   
▲ 홍콩 시계탑 /사진=박성기 대표

홍콩 시계탑이다. 시계탑 앞 분수대가 있어 홍콩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로 이용한다. 기차로 여행할 때 서울역이나 청량리 역 시계탑 앞에서 약속을 하던 모습이 생각나 더 친숙했다. 이곳은 예전 대륙으로 가는 카오룽역이었으나 역의 기능이 1978년 흥홈(紅磡)역으로 이전한 뒤 45미터의 시계탑만 남아서 역사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침사추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휘황찬란한 홍콩의 밤을 더없이 빛나게 해주고 있다.

   
▲ 침사추이에서 바라본 홍콩 마천루 레이져 쇼 /사진=박성기 대표
   
▲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건너가는 스타페리. 뒷배경이 홍콩 마천루다. /사진=박성기 대표

시계탑 앞이 스타페리(Star Ferry) 터미널이다. 침사추이와 홍콩 센트럴을 오고 가는 수많은 배들이 밤바다의 물결 위를 멋지게 유영하고 있다. 저녁 8시가 되자 건너편 홍콩섬 마천루에서 Symphony of light 레이져 쇼가 시작되었다. 빛의 향연은 10분간 진행되었다. 줄지어 늘어선 높이를 자랑하는 고층건물에서 쏟아져 내리는 형형색색 다양한 빛은 홍콩의 밤이 왜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있었다. 빛의 향연이 끝나자 자리를 옮겨 스타의 거리로 향했으나 공사중이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노천극장에서는 홍콩의 젊은 친구들이 모여 춤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다. 잠시 구경을 하고는 침사추이 뒷골목을 걸어서 카페거리로 갔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들고 나갔다.

   
▲ 침사추이 골목길. 인산인해다. /사진=박성기 대표
   
▲ 침사추이 카페거리 너츠포드 테라스. /사진=박성기 대표
   
▲ 숙소로 돌아가는 길. 몽콕의 밤거리. /사진=박성기 대표

카페거리인 침사추이 너츠포드 테라스(Knutsford Terrace)에 도착했다. 카페거리는 길게 줄을 이루어 수백 미터에 이른다. 수많은 사람이 벌써 들어차있어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한참을 들어가서 한 곳을 들러 맥주 한 잔을 시켰다.

홍콩 침사추이는 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참 많다. 침사추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몽콕의 프린스 에드워드(太子)역에 내렸다. 역에서부터 숙소까지는 약 1km를 걸었다. 몽콕 야시장을 지나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고 걸었더니 몸은 천근이나 되는 것처럼 무거웠다. 내일은 홍콩의 등허리를 걷는 드래곤스 백과 주윤발의 고향인 아름다운 라마 섬을 트레킹 한다. 벌써부터 내일의 일정이 기대가 된다.

다음날을 위해 깊은 숙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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