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보유출, 트럼프 대선 왜곡?...모건스탠리 "증시 과열 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 급락의 중심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존재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미국 대선기간 중 트럼프 진영에 악용됐다는 뉴스가 터진 것이 뉴욕증시를 짓눌렀고 특히 기술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610.91로 1.35%나 추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44.24로 1.84%나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712.92로 1.42% 떨어졌다.

가뜩이나 트럼프 발 무역전쟁 우려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상 우려감이 부각된 가운데 이번엔 페이스북 쇼크가 미국증시 전반을 휘청거리게 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BC, 마켓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일제히 페이스북 쇼크를 전했다. 요지인 즉 지난 대선기간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5000만건이 유출돼 트럼프 진영에 유리하게 활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데이터 분석 기업인 CA(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측이 궁지에 몰렸고 CA 측은 여론 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페이스북 스캔들은 일파만파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식으로 특정 회사가 휘말릴 경우 회사의 미래가 한순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SNS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물론 구글 등 다른 회사의 주가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반도체 주가까지 함께 급락세를 맞았다.

페이스북 쇼크 속에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날벼락을 맞았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장중 10% 이상 추락했다가 6.77%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1.70%) 애플(-1.53%) 넷플릭스(-1.56%) 등의 주가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면서 테슬라의 주가까지 2.42%나 추락했다.

기술주의 추락 속에 반도체 주가도 출렁댔다. 특히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가 여러 악재를 한꺼번에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5%나 급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73%) 인텔(-0.66%) 엔비디아(-3.78%)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기술섹터는 1.1%나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2.0%나 급락한 가운데 바이오젠(-3.22%) 암젠(-3.02%) 길리어드 사이언스(-3.21%) 등 주요 종목들도 크게 떨어졌다.

기술주들만 추락한 것이 아니었다. 다우존스 지수 30종목 중 보잉의 주가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미국증시 전반이 충격을 받자 S&P500 지수도 온전할 수 없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엽기적인 행보 속에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에 미국증시는 이미 정점을 지나쳤다”면서“1월의 과열이 끝나고 앞으로 내리막 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고 지적해 가뜩이나 뒤숭숭한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다만 CNBC가 "미국증시는 다시 강세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날 미국증시 공포지수인 변동성(VIX) 지수는 38%나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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