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향후 유동성 감소 유의해야"...모건스탠리 "미국증시 정점 지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시장 내 ‘금융 취약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미국 증시가 지난 1월 정점을 거쳤다”면서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것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2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미국 언론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미국시각) 골드만삭스의 시장 이코노미스트 공동 총괄자인 Charles Himmelberg의 시장 진단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미래 유동성 문제는 현재의 사이클이 변할 때 가격 하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유동성 거래는 보기보다 심각할 수 있는데, 주요 시장들 내 거래 규모가 점차 자본이 아니라 속도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취약성에 대한 경고는 지난 주 금요일(미국시각 16일)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증가, 그리고 주식 및 채권이 발 맞추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보다 낮은 수익률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서한을 보내고 난 뒤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이는 페이스북의 고객 정보 대량 유출 쇼크로 19일(미국시각) 미 테크 섹터에서 대량매도가 나타나고 VIX(변동성지수) 지수가 38%나 폭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증시가 1월에 정점을 지나 향후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블름버그는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진단은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컴퓨터가 견인하는 거래 등 새로운 규제들과 기술들은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 방법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변화가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지만 반대로 사이클이 변할 때 유동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Himmelberg는 “이 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시장 스스로’가 현재 시장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클 막바지 단계의 길지 않은 위험목록에 속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의 이러한 유추가 완벽하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기는 하지만 우리는 ‘유동성이 새로운 레버리지’라고 생각할 근거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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