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할 경우 유로가치 절상...미국에 대한 반격 제약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는 진작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기존의 채권매입은 오는 9월 이후 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존이 양적완화 종료에 신중한 것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지만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추가됐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이다.

유로존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중국에 대한 것처럼 거세지는 않지만, 유로존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CB가 양적완화를 종료할 경우, 이는 유로화 강세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ECB 관계자들은 양적완화와 관련한 정책 결정에 대해,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는 몇 차례 연장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지속된다.

로이터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ECB 내부 논의과정과 관련한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연장해야할 중대한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기대금리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무역과 환율위험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ECB는 3년이 넘는 기간 2조5000억 유로의 채권을 사들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양적완화를 지속했을 때 유일한 장점은 금리인상 기대를 잠재울 수 있고 수익률 곡선을 묶어둘 수 있는 것이지만, 이는 다른 정책수단을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9월 이후 양적완화에 대한 결정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인 6월이나 7월 결정될 것으로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의 관세부과가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차후 또 다른 무역 공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로존은 보복 대응에 나서려 한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ECB의 차후 정책에 대한 예상은 미국의 무역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더해지면서 한층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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