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 FOMC에 촉각...英 獨 지표 부진에도 통화가치 하락에 증시는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상승했다. 전날엔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강세가 유럽증시를 짓눌렀지만 이날엔 유로 및 파운드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유럽증시를 반등케 했다. 그러나 전날 급락세에 비하면 이날 반등폭이 작아 증시 활력이 컸다고는 볼 수 없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8.34포인트(0.26%) 오른 7061.2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90.31포인트(0.74%) 상승한 1만2307.33으로 마감됐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29.59포인트(0.57%) 반등한 5252.43으로 하루 거래를 끝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89포인트(0.51%) 높아진 375.57을 기록했다.

전날의 경우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기간 합의 속에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 유로의 가치가 껑충 뛰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1% 이상씩 급락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 속에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등으로 인해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를 일정 부분 회복케 했다.

이날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유럽경제연구센터)는 3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5.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월의 17.8은 물론 시장 전망치 13.1을 모두 크게 밑도는 것이다. 그러자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224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전날의 1.2337 달러 보다 크게 떨어졌다. 유로 가치 급락은 유로존 수출주들에겐 반가운 뉴스였다.

또한 이날 파운드화 가치 역시 영국의 2월 인플레이션이 2.7%로 1월의 3%보다 낮아진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전환돼 영국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에 유럽연합이 강력 반발하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유럽증시 반등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정작 유럽증시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유럽연합 측의 미국 IT 기업에 대한 관세보복 이슈 등에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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