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쇼크 지속에도 미국증시 반등...유가 급등도 증시 회복 거들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쇼크는 지속됐지만 ▲골드만삭스의 아마존 주가 긍정 전망 ▲마이크론 테크 실적 기대감 ▲유가 급등에 따른 정유주 상승 등이 미국증시를 상승세로 돌려 세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727.27로 전일 대비 0.47%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64.30으로 0.2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716.94로 0.15% 반등했다.

전날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추락했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대량 유출 속에 이것이 지난 대선때 트럼프 진영에서 유용됐다는 소식이 시장을 강타했었다. 전날 페이스북 주가가 7%가까이 추락하고 나머지 SNS 기업들도 규제 강화 우려 속에 동반 급락하면서 미국증시 전반이 크게 요동쳤었다.

이날에도 페이스북 쇼크는 지속됐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이날에도 2.56%나 더 추락했고 SNS 규제 강화 우려로 트위터의 주가가 10.38%나 폭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증시반등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른 기술주들이 힘을 냈다. 우선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아마존의 주가가 2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아마존의 주가가 2.69% 껑충 뛰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0.39% 하락하며 아마존이 알파벳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자리에 등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의 이같은 상승은 이날 페이스북 쇼크를 일정부분 상쇄시키는 역할도 했다.

이날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반도체 훈풍이었다. 전날엔 메릴린치가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목표가를 52달러에서 62달러로 높인 것이 화제가 되더니 이날엔 마이크론 테크의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 속에 반도체 주가가 껑충 오르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반도체 주가 현황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05.50으로 0.77% 오른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1.68%) 인텔(+1.42%) 엔비디아(+3.56%) 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여기서 인텔의 상승은 다우지수를 견인했고 다른 반도체 주가 상승은 나스닥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중동 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반등하면서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쉐브론(+0.54%) 로얄더치쉘(+0.74%) 등 정유주의 주가가 오른 것도 미국증시 반등을 도왔다.

지금 미국에선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중이다. 이번 회의에선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미국증시는 반등했다. 이번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터다.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서 일부 비둘기적 성향이 나타날 경우 증시에 훈풍을 가할 수 있다”면서 “이젠 실적 장세로 옮겨가는 흐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이번 회의에서 비둘기적 내용이 나온다면 증시에 훈풍이 될 것”이라고 했고,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 기조가 강할 경우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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