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지표만 갖고 美 경제 과신 말고 증거 충분히 반영해 금리 결정 내려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안하지만 연준은 미안하지 않다고 하는 게 안전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미국시각) FOMC 회의 결과를 보고 난 뒤 날린 멘트다. 연준이 향후 미국 경제나 금리인상 여건을 판단할 때 좀 더 증거에 충실하며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을 주문한 멘트이기도 하다.

2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OMC 정책결정에 대한 평가 내용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경제가 더 과열되지 않고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감세와 정부지출이 성장을 부양하고 고용을 촉진한다고 하더라도 경제 과열 리스크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마도 연준은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수요일(미국시각 21일)에 FOMC는 단기금리 범위를 1.5%~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고 경제 전망이 “최근 몇 개월 들어 강해졌다”고 시인했다. 새로운 경제 전망은 FOMC의 점도표 중앙값 전망이 올 해 GDP가 2.7% 성장하고 실업률은 현재의 4.1%에서 연말까지 3.8%로 하락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2월에 FOMC는 GDP성장률 2.5%, 실업률 3.9%를 전망했었다. 지난해 12월보다 연준이 성장전망을 강화한 셈이다.

다만 바뀌지 않은 한 가지는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점도표 중앙값 전망이었다”면서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전망도 사실상 확 갈렸는데 15명의 FOMC 위원 중 무려 7명이 올 해 최소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다가, FOMC는 앞으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단기금리가 2020년 말까지 3.125%의 이전 전망과 비교해 3.37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실업률이 내년 연말까지 3.6%로 하락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연준의 관점은 최근 나타난 투자자들의 희망 및 꿈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실업률이 4.1%로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2월 고용 보고서는 아직까지 노동력에 포함될 수 있는 잠재 노동자의 수가 여전히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게 사실이라면, 향후 몇 달간 임금 상승 압박이 매우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미 노동부의 2월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 줄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연준의 경우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지지 않고도 고용 증가를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한달짜리 고용 보고서보다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다”면서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감세에 대응하여 투자를 늘리면 경제가 더욱 생산적이게 될 것이며,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먼저 증거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면서 “그 사이에 연준은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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