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후 오히려 달러 전세계 통화에 약세...엔화환율 105엔대로 밀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했는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오히려 비참한 신세가 됐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파운드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엔화는 달러에 강세를 보이는 일이 잦았었다. 그러나 Fed가 21일 금리를 올린 직후부터는 이들 통화가 모두 합심해서 달러를 압도하고 있다.

엔화환율은 성명서 발표직후부터 하락해 106엔을 겨우 유지하며 뉴욕시장에서 마감되더니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내려가 22일 오후 3시8분(한국시간) 현재 105.88 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가치는 반대로 성명서 발표와 함께 쑥쑥 올라갔다. 21일 1유로당 1.23달러선을 회복하고 현재는 1.234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파운드가치는 1.40 달러선에 머물다 1.4143 달러로 올라섰다.

금리인상은 그 나라 통화에 매우 강력한 절상요인이다. 그런데 달러는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이다.

Fed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연준 성명서는 서두에서부터 달러의 김을 새게 만드는 문구들이 등장했다.

지난 1월 “확고하다”던 경제활동은 “완만하다”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가계지출과 기업고정투자 증가율이 4분기 강한 성장세보다 둔화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선지 “경제전망이 수개월동안 개선되고 있다”는 문장이 추가되기는 했다. 그러나 곧이어 Fed는 전년동월대비 인플레이션의 상승기간을 “수 개월”로 단축했다. 앞선 1월 성명서에서는 상승기간을 올해 전체로 언급했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만 무턱대고 4번 인상에 몰입하지 말라는 듯한 어감이 성명서 곳곳에 등장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3월 포함 올해 4번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22일 오후 2시46분(한국시간) 현재 34.8%로 집계했다. 하루 전의 37.7%보다 낮아졌다.

달러가 오히려 전세계 통화로부터 두들겨 맞는 금리인상이 됐으니, 무역전쟁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이상적인 금리인상이 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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