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 현실화에 투자자들 엔화 매수 몰려

▲ 엔화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디어 대 중국 관세 폭탄을 부과한 상황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무역전쟁 관련 득실 계산이 분주해진 상황에서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동결,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등이 달러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89.83으로 전일 대비 0.14% 상승했다.

전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3회로 유지하면서 달러인덱스가 0.82%나 추락했던데 따른 반발매수가 형성됐다. 게다가 이날 미국시각 오후 두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 관세 부과,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무역전쟁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향후 주요국 환율의 흐름도 엇갈릴 전망이다.

게다가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점, 아울러 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월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5.3으로 14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점 등은 “유럽 통화 약세 vs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11달러(한국시각 23일 새벽 5시50분 기준)로 전날의 1.2343 달러 보다 낮아졌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5.40엔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05.95엔 보다 더욱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중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매수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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