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도 바짝 긴장할 상황...마이크론 테크 호전은 그나마 한국에 호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대 중국 관세명령에 서명하고 이로 인해 미국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23일 한국 등 아시아증시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증권계와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2일(미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대 중국 수입품에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씩 추락하는 등 패닉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중국 거래가 많은 보잉, 캐터필라 등의 주가는 5%이상씩 급락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중국증시의 경우 전날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0.53%, 선전 성분지수가 0.94% 각각 하락했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다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됐던 탓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대 중국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23일 중국 정부의 대응 및 중국증시 흐름이 주목받게 됐다.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 0.99% 상승했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엔화 약세를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 수출주들이 껑충 올랐었다. 그러나 23일에도 일본증시가 계속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무역전쟁 우려로 105.40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미국증시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증시 영향을 평소에 많이 받는 일본증시의 23일 상황도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23일 한국증시 흐름에도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일어나 양국관계가 악화될 경우 이들 나라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상황도 온전할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더불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일부 미국 언론은 "미국이 중국 상품 1300개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의 경우 23일(미국시각)부터 시작되는 철강관련 미국의 관세 폭탄 대상에서는 일시적으로 면제돼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앞세워 향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까다로운 요구를 할 것으로 보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22일(현지시각)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에서 3.52%나 추락했던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은 작지만 한국증시에 호재 요인이 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마이크론 테크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 호조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한국증시의 경우도 투자심리 악화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을 빼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 중국 관세명령에 서명한 것은 1차 조치에 불과하다고 밝힌 점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미국 역시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자칫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요인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존경한다”고 밝힌 점은 “일말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도 유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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