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모두 하락...코스피, 3%대 폭락

▲ 23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한국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79포인트 급락하며 2410선대로 주저앉았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증시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지난 2011년 11월 10일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포인트 폭락했던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25사가 약세로 마감하며 상승종목 53사의 15배를 넘었다. 또한 52주 신저가 종목도 100여사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최고가를 이틀째 경신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장 후반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98% 하락한 248만6000원, SK하이닉스는 6.21% 하락한 8만31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SDI(-4.09%), LG이노텍(-5.14%), 삼성전기(-2.42%) 등도 약세로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0.84% 상승한 48만1500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종목 가운데 나홀로 상승했다. 장중 49만4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내년에 제3공장 가동을 앞둔 점 등이 실적 기대감에 한 몫을 했다는 풀이다. 외국인들은 3만4000주를 사들였다.

삼일제약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신약 개발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파미셀도 줄기세포 신약 기대감에 9.66% 뛰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관리종목 해제로 3.49%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는 더블타이어 회장의 노조면담 불발 소식에 6.60%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하락한 2416.76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49.29포인트(1.97%) 내린 2446.73에 장을 시작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가 늘어나며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17억원과 64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754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5.37%), 철강금속(4.32%), 전기전자(4.26%), 은행(4.22%), 의료정밀(3.52%), 건설(3.48%), 서비스(3.39%) 등이 3%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3.38%), POSCO(-5.58%), LG화학(-3.79%), SK(-3.75%), 삼성에스디에스(-3.54%), LG전자(-4.48%)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5252만주, 거래대금은 7조8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5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825종목이 내렸다. 9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1.94포인트(4.81%) 하락한 829.6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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