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불확실성 존재...양국 협상 여지는 존재...확전 여부 등 좀 더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급락했다. 트럼프발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 유럽증시를 이틀 연속 짓눌렀다. 그러나 아직 미국-중국이 큰 싸움까진 가지 않아 향후 동향이 주목받게 됐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30.65포인트(0.44%) 떨어진 6921.94를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886.31로 213.77포인트(1.77%),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095.22로 71.99포인트(1.39%) 각각 급락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33포인트(0.90%) 내린 365.82로 이날 하루를 끝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3% 넘게 떨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 301조 조사내용을 근거로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중국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중국도 부분 대응에 나섰다. 중국도 미국산 과일, 돼지고기, 재활용 알루미늄 등 30억 달러 수준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맞받아쳤다.

그러나 아직 미국-중국의 전쟁이 본격화 된 건 아니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은 친구이며 시진핑 주석을 존경한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긴데다 중국도 보잉의 항공기나 대두 등 미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해선 아직 보복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측도 트럼프의 행정조치와 관련해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해 향후 미국-중국 간 새로운 국면 전개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중간선거를 겨냥한 자국 우선주의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고 트럼프는 중국의 대응에 대비해 “이번 행정명령은 1차 조치에 불과하다”는 입장도 함께 표출한 상황이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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