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중국 무역전쟁 확전이냐 극적 돌파구 마련이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

▲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공포가 현실화된 가운데 23일(현지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추락했다. 무역전쟁 관련 주식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기술주가 연일 급락했고 무역전쟁 심화시 금리인상 정책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금융주도 전날에 이어 또 급락했다. 믿었던 반도체 주가 마저 곤두박질하면서 미국증시는 무역전쟁 발생국 다운 충격에 휩싸였다.

다만 아직은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중국의 대응 여부가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24.69포인트(1.77%) 더 떨어진 2만3533.20에 마감됐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5.43포인트(2.10%) 급락한 2588.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01포인트(2.43%) 뚝 떨어진 6992.6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들 3대 지수 중 다우존스와 S&P500 지수가 전날 보다는 하락폭이 작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의 경우 70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3% 가까이 폭락했었고 S&P500도 전날엔 2.5% 수준의 추락흐름을 보였었다. 나스닥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이는 무역전쟁시 기술주들이 집중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페이스북 대량정보 유출 파동이 끝나지 않은데 따른 흐름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무역전쟁 관련주가 모두 추락하면서 사실상 전 분야가 약세를 보였다.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또 추락했다. 페이스북이 3.34%, 아마존이 3.19%, 애플이 2.32%, 넷플릭스가 1.88%,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53% 각각 급락했다.

무역전쟁이 커지면 금융주도 온전할리 없다.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금융주도 연일 크게 떨어졌다. 이날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4.52%) 씨티그룹(-3.43%) 웰스파고(-2.95%) JP모건체이스(-2.67%) 골드만삭스(-2.91%) 모건스탠리(-4.70%) 등의 주가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다.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주가가 2.53% 하락했다.

또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309.85로 2.52%나 추락하고 바이오젠(-4.33%) 암젠(-3.78%) 길리어드사이언스(-3.61%) 등 관련주들도 급락했다.

다우 운송지수 역시 1만163.32로 1.84% 하락하며 미국증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대변했고 전날 마이크론 테크의 실적 호전으로 믿었던 반도체 섹터마저 급락해 미국증시 상황이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반영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23.92로 3.29%나 폭락했고 마이크론 테크(-7.99%) 퀄컴(-3.45%) 엔비디아(-3.67%) 인텔(-2.89%) AMD(-2.57%) 등의 반도체 관련 주가가 모두 추락했다.

특히 미국증시 반도체, 기술주, 바이오주의 추락이 다음주 초 한국증시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국증시 또한 기술주와 반도체,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미국경제 방송 CNBC는 “중국이 겉으로는 강력 맞대응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것은 향후 미국-중국 간 모종의 해결찾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중국은 미국의 무역전쟁에 단호히 반대하며 맞대응할 자신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무역전쟁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한 상태다. 중국이 전날 미국산 일부 제품에 관세 보복을 가하기로 했지만 아직 항공, 대두 등 미국의 주력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 보복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향후 주목받는 대목이다.

미국증시가 연일 패닉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확산이냐, 탈출구 모색이냐의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흐름도 좌우될 전망이다. 지금 글로벌 증시에서 무역전쟁보다 큰 이슈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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