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발 호재에 유가 껑충...미국 정유주는 무역전쟁 여파로 부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반짝 하락세를 뒤로 하고 다시 급반등했다. 최근 4거래일 간 유가는 전날만 소폭 떨어졌을 뿐 사흘간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무역전쟁 중이라 미국 정유주의 주가는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5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88 달러로 전일 대비 2.5%나 반등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2.19% 급등한 70.42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중국간 무역전쟁 공포 속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4%가까이 하락한 점은 유가에 호재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절하되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수 여력도 커진다.

여기에 이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국인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이 “주요 산유국의 원유감산 노력을 내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점, 미국의 대 이란 강경대책으로 인한 중동정세 불안 등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의 유가 흐름을 보면 이틀전까지 이틀 연속 급등한 이후 전날 살짝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이날 다시 급등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날 유가 급반등에도 미국증시 내 정유주의 주가 흐름을 상쾌하지 못했다. 로얄더치쉘(+0.06%) BP(+0.23%) 등은 강보합으로 반등했으나 쉐브론(-0.63%) 엑손모빌(-0.83%)의 주가는 전날의 급락세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 또한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에 휘말리면서 활짝 웃지 못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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