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변동성 높아졌지만 1분기 실적 등 주목"...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작된 투매는 아시아증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22일에 이어 23일에도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하며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 진정될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25일 증권계와 CNBC 등에 따르면 23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전일 대비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만3533.2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55.43포인트(2.10%) 떨어진 2588.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01포인트(2.43%) 하락한 6992.67에 각각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증시 하락과 관련해 “무역전쟁 우려,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맞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1분기 실적 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달러의 반응이 신통찮은 만큼 무역전쟁 우려는 일종의 꼬리위험”이라고 설명했다.

꼬리위험(한번 일어나면 타격이 아주 크겠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작은 것)이 진정된다면 신흥국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조정으로 그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됐던 낙관론은 상당부분 제거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반도체, 중국관련 소비주, 은행주 등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 단기 충격은 피하기 어렵지만 충격 후 회복 속도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실적이 좋은 업종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 상단을 제약 하겠지만 시클리컬 업종(경기민감 업종)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KRX300 ETF 거래가 다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의 초기 설정 자금은 6200억원으로 예상되며 초기 흥행은 나쁘지 않을 것으보인다"면서 IT, 금융, 헬스케어, 소재 순으로 IT와 금융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 가운데 미국의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세제 개편, 경기 호조 기대 등과 맞물려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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