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무역적자는 그 나라 생산과 지출에 의해 결정되는 것"

▲ 미국 항구의 컨테이너 이동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무역전쟁을 선포했지만 적자를 줄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국이 과거 무역수지 적자의 최대 요인이었던 원유수입을 크게 줄였지만 이 또한 적자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무역적자는 특정 무역을 규제하거나 특정 품목의 수출입을 조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 상황과 지출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의 “무역수지 적자를 정조준? 과녁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 기사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진단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원유생산 붐에도 무역적자를 줄이지 못한 것은 한 산업, 또는 한 국가가 특정 품목만 갖고는 적자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해준다

2009년만 해도, 미국 무역적자의 절반 가량은 하나의 상품에 의해 발생했다. 원유가 그것이다. 만약 한 국가의 전략이 개별 상품, 또는 일련의 개별 국가들을 겨냥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조정된다면, 미국은 외국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살펴봐야 한다.

사실, 미국은 원유 적자 문제와 원유 수출국들인 OPEC(석유수출국기구)과의 무역적자 문제를 극복했다. 최근 셰일오일을 왕창 생산(하루 1000만 배럴 이상 생산)하면서 원유 수입으로 인한 적자 문제는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셰일오일 생산에도 무역적자 폭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원유산업에서의 경험은 한 상품, 또는 한 국가나 일련의 국가들을 겨냥한 규제 조치는 무역적자 폭을 축소시킬 수 없다는 증거가 된다”면서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그리고 일련의 중국산 제품들에 관세를 조만간 부과함에 따라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단서를 제공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전쟁 또한 무역적자 해소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대 이코노미스트이자 원유 이코노미스트로 유명한 제임스 해밀턴은 “무역적자는 우리가 이 상품, 저 상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며 “무역균형은 생산대비 미국 시민들과 기업들의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전체 지출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지출이 생산보다 많다면 우리는 수입을 하게 되는 것이고 지출이 생산보다 적다면 수입도 줄어 무역적자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