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위상 강화, 원유시장 주도권 일부 분할 등 예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중국 언론에 이어 주요 외신도 중국의 원유선물시장 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안화의 위상 강화는 물론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자체 벤치마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원유선물을 선보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지난 26일 중국 신문망이 “중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날 오전 9시 상하이에 원유선물시장을 오픈했다”고 전한데 이은 것이다.

중국과 서방의 언론이 중국의 원유선물 시장 오픈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갖는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파이낸설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선물 계약은 위안화 사용을 독려하고 현지 정제소들이 선호하는 ‘사워’ 원유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만큼 중국의 원유선물시장 개장은 위안화 국제화와도 무관치 않다. 그간 뉴욕상업거래소, 런던ICE 선물거래소 등에서는 미국 달러표시로 원유가 거래됐는데 이제 일부 위안화 거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6일 중국은 오랫동안 연기되어 온 위안화 표시 원유선물을 선보였다”면서 “중국 정제소들이 선호하는 황 섬유 비중이 높은 원유의 가격 벤치마크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미국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유의 통제를 중국이 일부 빼앗아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선물 계약은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선물 상품이고 중국에 주재하지 않는 외국 주체들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는 금융시장을 개방하려는 모습을 보인 중국 정부의 첫 번째 노력을 대변하고 위안화가 전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려는 중국의 노력을 대변해준다.

특히 지난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유 수입국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주요 원유 벤치마크들은 런던과 뉴욕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중국 선물시장 개장은 중국이 원유시장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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