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 "20대 · 저소득층은 보유 의향 높아"

▲ 비트코인 주화 모형.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은 고소득층이나 30대가 많은 반면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이거나 20대 또는 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은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해 9~11월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방문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에서 가상통화(가상화폐)에 대한 인식과 가상통화 보유 여부도 설문항목에 포함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명 중 1명 꼴인 21.6%로 조사됐다. 올들어 가상화폐에 대한 보도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통화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순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가상통화를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실제 가상통화를 보유한 비율은 5.2%였다. 그러나 앞으로 가상통화를 보유할 생각이 있는 비중은 15.6%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보유 비중 및 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상에서는 실제 보유 비중은 미미한 반면 보유 의향은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가상통화 보유자 중 6000만원 이상 소득자의 보유 비율은 12.7%로 1위로 조사됐다. 또 소득 2000만원 미만 구간의 가상통화 보유 의향률은 23.4%로 전 소득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보유비율이 9.4%로 가장 많았고 20대(6.2%), 40대(2.2%), 50대(0.7%)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가상통화 보유비율은 전문·관리직(13.7%), 사무직(7.2%)에서 높은 반면 향후 보유의향은 무직·기타(60.5%)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이유로는 '투자목적’이 86.7%로 가장 많고,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지급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는 10.7%에 그쳤다.

가상통화를 보유하지 않은 이유로는 '거래가 번거롭고 어렵다'는 이유가 28.5%로 가장 많았다. '해킹 등 보안의 취약성 때문'이라는 응답은 21.6%, '향후 가상통화가 활성화될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은 19.8%로 나타났다.

김동섭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과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가상통화 보유 여부와 의향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으며, 한국은행이 가상통화를 화폐 또는 지급수단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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