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무역전쟁은 러시아 농산물에 있어 중국진출 절호의 기회"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이제 러시아 매체도 중국-미국 간 무역마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 농산품이 중국에서 미국제품을 밀어낼 수 있을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중국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이 러시아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소식보’의 지난 3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농산품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을 밀어낼 수 있다. 중-미 무역전쟁으로 미국 농산품 생산업체는 중국시장을 떠날 수도 있으며 이를 틈타 특히 러시아산 돼지고기, 대두와 와인은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거대한 기회를 잡게 됐다.

러시아 ‘소식보’는 “중-미 무역전쟁은 3월 23일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면서 “중국은 현재 128개 항목의 미국상품에 대해 15-25%의 관세를 징수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금액은 30억 달러(3조 1890억 원)에 달한다”면서 “품목 리스트에는 미국의 강재와 알루미늄, 각종 식품(과일, 와인, 대두, 돼지고기)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초보적인 리스트로 중국 상무부는 3월 31일까지 최종리스트를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소식보는 또 “러시아의 관계당국 인사들은 이런 국면이 러시아에 ‘일정한 (새로운) 전망’을 안겨주었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중소기업 연합회 회장인 알렉산드르 카레닌((Aleksandr Kalinin)은 인터뷰를 통해 “무역전쟁은 중국으로 하여금 더욱 예견성이 있는 시장공급업자를 찾게 한다”면서 “선택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러시아 생산자에게는 돼지고기 시장을 차지할 기회가 나타났다”면서 “이 시장은 전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 농업에 거대한 호재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산 돼지고기는 현재 중국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농업부는 “중국-러시아 양국 대표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러시아 소식보는 “중국의 와인제조용 포도의 재배면적은 세계 2위로 스페인 다음에 꼽힌다”면서 “와인 생산량은 세계7위를 차지하며 국내수요가 증가하면서 와인수입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보는 또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 의해 제한조치를 받을 위험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상업’ 연합조직 위원장인 안드레 나짜로브도 소식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한조치는 러시아 특히 크림 공화국의 와인제조업체에 중국시장 진입의 기회를 열어주었다”면서 “현재 러시아는 중국의 20대 무역파트너 중 하나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러 합작과 연합발전능력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응당 적어도 5대 파트너 중 하나로 진입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러시아 원동연구소 중국경제연구센터의 주임 안드레 오스트롭스끼도 인터뷰에서 “중국 대두시장에서의 러시아 지위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가 있다”면서 “대두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점품목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치로 볼 때 중국의 3대 수입상품은 컴퓨터 메인보드, 석유와 대두이다”면서 “2017년 중국은 95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강대한 대두시장을 갖고 있다”면서 “크라스노다르 지방, 아무르 주, 프리모르스키 지방과 알타이 지방이 그곳들이다”고 밝혔다.

러시아 소식보는 “미국의 보호주의 실시로 중국이 반제조치를 취하고 있기에 미국기업들도 중국시장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은 미국기업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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