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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의 경제적 가치는?...그의 고향 홍콩 라마섬을 걷다어느 기업인의 트레킹 이야기<35>...홍콩 트레킹<3> 홍콩 섬 걷기
박성기 도보여행가  |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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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1  0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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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기 대표

[초이스경제 외부기고= 박성기 도보여행가, 도서출판 깊은샘 대표] 이번엔 2018년 3월2일(금) 걸었던 라마섬에 대한 이야기다.

라마섬(南丫, Lama Island)은 홍콩의 동남쪽에 위치해있으며, 란타우(蘭頭, Lant'ou Island), 홍콩(香港, Hong Kong)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버버리코트에 성냥개비를 잘근잘근 씹으며 시니컬한 표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윤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주윤발의 고향이라는 점, 즐비하게 늘어선 수공예품 상점들, 작은 항구,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이국적인 곳, 그리고 홍콩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정취 등을 기대하며 섬으로 향한다. 이것들이 트레킹 족들을 유혹하며 이곳 경제를 책임지는 요인들이리라.

   
▲ 센트럴항 4번 포트. 라마섬을 가기 위해 이곳에서 배를 타야 한다. /사진=박성기 대표
   
▲ 배를 타고 가다가 바라본 홍콩. /사진=박성기 대표

라마섬 용수완(榕樹灣, Yung Shue Wan)으로 들어가기 위해 센트럴 4번 포트에 들어섰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외국인들의 거주지로, 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승객 중엔 수업을 마치고 섬으로 돌아가는 외국학생들이 많았다. 시간이 벌써 오후 3시 50분이다. 드래곤스 백(龍脊, Dragon's Back)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니 시간이 박하다. 오늘 천천히 걸으며 전체를 감상하고 느껴야 하는데 시간이 아쉽다.

이윽고 배는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출렁이는 바다를 따라 홍콩 마천루의 높은 빌딩이 눈앞을 넘실거리며 스친다. 듬성듬성한 구름사이 마천루의 높은 건물이 드러난 하늘로 키 재기를 하고 있다. 점점 멀어져가는 센트럴 항구를 뒤로 하면서 라마의 기대치가 높아만 갔다.

   
▲ 용수완항. /사진=박성기 대표
   
▲ 용수완 마을. /사진=박성기 대표

용수완(榕樹灣, Yung Shue Wan)에 도착했다. 작은 항구 오른 쪽으로 안쪽으로 굽어진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그림 같은 마을과 앞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국적인 풍치에 벌써 마음은 두근거리며 탄성을 질렀다.

   
▲ 마을 입구의 나무 의자. /사진=박성기 대표

오늘은 용수완에서 소쿠완(索罟灣 Sok Kwu Wan)까지 해변을 따라 6km의 길을 걷는다. 라마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준비를 하고 마을 앞에 섰다. 들어서는 입구 하얀 벽을 기대고 의자 세 개가 객을 반긴다. 아마도 잠시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라는 친절함인가 보다. 족히 수백 년은 넘었을 거대한 반얀트리엔 향초가 타오르고 있었다.

용수완 마을을 본격 접어들려는 순간, 배에다 휴대폰을 놓고 내린 것이 떠올랐다.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뒤돌아 배를 향해 100미터를 10초의 속력(?)으로 달렸다. 다행히 배가 떠나지 않아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내 생애 이렇게 빨리 달린 적이 있었던가? 무거운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달렸으니 같이 걷던 도반들도 나의 가벼운 몸놀림에 많이 놀란(?) 모양이다.

   
▲ 용수완 마을에 들어서자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박성기 대표
   
▲ 반얀트리. /사진=박성기 대표

마을로 접어들자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에선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객을 부른다. 오전에 많이 북적였을 터인데 우리가 늦게 들어온 탓인지 지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구경하며 지날 수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뱅골보리수라 부르는 반얀트리가 많이 보였다. 이곳 지명 이름이 용수완인 이유가 반얀트리가 많아서인가보다. 용수(榕樹)를 반얀트리라 부르기 때문이다.

차도는 따로 없어서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농업용 경운기와 비슷한 작은 트렉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은 소로를 거칠게 왕복하고 있었다.

   
▲ 홍싱예 해변의 연인. /사진=박성기 대표

마을을 벗어나자 곧 훙싱예(洪聖爺, Hung Shing Yeh) 해변이 보였다. 조그마한 바닷가 해변으로 물이 맑고 아름다웠다. 다정한 연인은 하얀 백사장에 앉아 밀어를 속삭이며 밀려오는 파도를 지켜보고 있다. 목이 타고 배가 출출해 카페에 들어갔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놓고 싱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홍싱예 해변을 바라보며 편안한 호사를 누렸다.

   
▲ 홍콩의 길은 거의 이런 시멘트 길이다. /사진=박성기 대표

홍싱예를 출발해 다시 길을 나섰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 날이 어둑해져가 걸음을 서둘렀다. 좁은 길은 계속해서 시멘트 길이다. 아마도 빗물에 유실되지 않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라 생각되었다. 오전에 걸었던 드레곤스 백도 그랬다. 듣는 정보로는 홍콩의 거의 모든 곳들이 그러하다하니 흙길이었음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품는다.

   
▲ 산불로 인해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들이 앙상하다. /사진=박성기 대표

길은 경사도를 높이고 산 중턱을 타고 넘었다. 소쿠완을 가기위해선 넘어가야 한다. 숨이 차고 땀이 난다. 한동안 가다보니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 산불이 났는지 산 반쪽을 태운 흔적이 선명하다. 고통을 호소하며 탔을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난다. 예전 서산을 트레킹하다 산 한 면이 다 타버린 것에서 느꼈던 안타까움과 황량한 폐허가 다시 새삼 떠오른다. 정말 산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거의 모든 산불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다.

   
▲ 고개를 넘어 소쿠완으로 가는 길. /사진=박성기 대표
   
▲ 로소싱 쉼터. 이곳에서 바라보는 소쿠완 바다가 아름답다. /사진=박성기 대표
   
▲ 로소싱 쉼터에서 바라본 소쿠완 항구. 저녁이 몰려오고 있다. /사진=박성기 대표

산을 넘으니 소쿠완(索罟灣 Sok Kwu Wan)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소쿠완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소쿠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로소싱(蘆鬚城, Lo So Shing) 쉼터로 갔다. 환하게 등이 켜진 소쿠완 항구 불빛에 반짝이며 출렁이는 바다가 걷는 자의 마음을 잔잔히 가라앉힌다. 항에는 벌써 일을 마치고 어둠을 피해 들어온 낚시 배가 가득 정박해 있다.

   
▲ 로소싱 마을을 지나 소쿠완으로 들어서는 길에 만난 틴하우궁. /사진=박성기 대표

완전히 어두워져서 걸음을 빨리해 로소싱마을((蘆鬚城村, Lo So Shing Village)에 접어들었다. 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군데군데 폐가가 있었다. 여기도 도회지로 많이 나가는 모양이다. 마을을 따라 가로등이 있어 걷는 데는 지장이 없다. 가로등을 따라 깊은 어둠이 깔린 길을 계속 걸었다.

계속 길을 따라 소쿠완 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진한 향내가 가득했다. 틴하우(天后, Tin Hau)를 모신 틴하우궁(天后宮, Tin Hau Temple)에서 향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틴하우는 중국 민간 신앙에서 나오는 신으로 천상성모, 마조라고도 불린다. 바다를 평정하여 배의 운항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는 해신이다. 홍콩을 걸으면서 항상 마주하는 것이 천후다. 홍콩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기에 틴하우를 모시는 사당이 많다.

   
▲ 등이 환히 켜진 소쿠완 항구. /사진=박성기 대표

틴하우궁을 지나니 해삼물 요리 전문식당가의 불이 화려하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지 넓고 기업화되어있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앉아도 될 만큼 넓은 식당가들이 즐비하다. 이곳을 지나서 소쿠완 부두에 도착하니 밤 7시가 되었다. 센트럴로 가는 배가 7시35분에 출발하니 아직 여유는 있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나 거리는 완전히 칠흑이다. 보름인데도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달은 보이지 않는다. 배가 도착하여 탑승하니 다리가 아프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걸어 다녔다.

이제 홍콩 마지막 트레킹지인 카오룽반도(九龍半島, Kowloon Peninsula)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Maclehose Trail) 2구간 맥리호스만 남았다. 다음 주엔 홍콩 트레킹의 하일라이트인 맥리호스 트레킹을 끝으로 홍콩 트레킹 4회를 마감하려 한다. 숨가쁘게 같이 따라온 독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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