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트럼프 정책, 불확실하지만 기업 규제완화에 초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경제에서 정책 불확실성과 성장세 지속의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 전문 분석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책이 불확실할 경우 기업 투자 등이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미국에서는 두 가지 현상이 병존하기 때문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미국시간) 이 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수준은 이전 정부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주요 언론에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거론된 횟수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관련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평균 140.2로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의 126.0에 비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투자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2017년 기업투자 증가율은 6%로 2016년의 3%를 웃돌았다. 또 실업률도 4.1%로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이며 경제 성장률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은 이전 정부와 달리 규제완화와 감세 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다른 분석기사에서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은 국내외 경기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나 작년 10월의 전망치(10.6%)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전망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JP 모건에 따르면 기업들은 감세에 따른 이익증가분을 직원 보상과 투자 확대, 주주환원 등에도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기업들의 이익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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