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감소, 달러 약세 등이 유가 하락폭 제한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4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다시 살짝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유가엔 악재였다. 다만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달러가치 약세 전환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37 달러로 전일 대비 0.22% 하락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8.08 달러로 0.06%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0.79%, 0.59% 각각 올랐다가 이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틀 전 미국 정부가 중국산 1300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키로 하고 전날 중국 정부가 미국산 106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가시화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그 경우 원유 수요도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및 가솔린, 정제유 재고가 감소한 점 ▲무역전쟁 우려 속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6거래일 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선 점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뉴욕증시 막판에는 미국 정부의 "무역전쟁 우려 잠재우기" 방침 발표 속에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상황이어서 향후 유가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한편 유가가 다시 하락하자 이날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엑손모빌이 0.20%, 쉐브론이 0.30%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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