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고용 쇼크 & 미국-중국 무역전쟁 재악화에...엔화 매수 몰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트럼프 발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된 데다 미국의 고용쇼크까지 겹친 결과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10으로 전일 대비 0.40%나 하락했다. 전날엔 달러인덱스가 0.40% 상승했었는데 이날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번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중국 정부가 맞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누그러들 조짐을 보였던 무역전쟁 우려가 재발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유치한 발언에 무역전쟁이 '애 싸움'이 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고, 신화사 등 중국 언론은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미국의 대두(콩) 재배농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관련 우려감도 커졌다.

특히 무역전쟁 고조시 미국경제도 잃는 게 많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달러가치가 타격을 받았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0만3000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7만~18만 명을 크게 밑도는 것일 뿐 아니라 6개월래 최저치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완화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이 0.3% 늘면서 시장 전망치(0.2%)를 웃돈 것은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달러가치가 다시 절하되자 전날 고개를 숙였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 1.228달러(한국시각 7일 새벽 6시7분 현재)로 절상됐다. 이는 전날의 1.224 달러 보다 상승한 것이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6.8엔 선으로 급락했다. 나흘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전날엔 107.4엔 선까지 치솟았었다.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지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커진 하루였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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