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망 "원래의 키 잘 보관해야 안전...규제 장치 마련 시급"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에서 사진만 찍어 보내면 인터넷매장에서 여러 잠금장치의 키(열쇠)를 맞출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행위가 남발될 경우 각종 키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의 한 신문이 “자신의 자물쇠 키가 다른 사람에 의해 복사되지 못하게 하려면 원래의 키를 잘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키를 맞추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7일 중국 앙광망(央广网)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손 가는대로 찍은 각종 키의 사진을 이용해 쉽게 인터넷에서 키를 맞출 수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겁을 먹었다. 이렇게 되면 아주 수월하게 아무집 문이나 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제 집 문을 여는 것은 편리하고 좋지만 남의 문을 열게 된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쏟아졌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그렇다면 사진 한 장 찍어서 인터넷매장에 보내주기만 하면 자물쇠를 열수 있는 것이 아닌가? 양광망의 기자가 3종류의 키에 A, B, C 등급을 매기고 시험을 해 본 결과 방범용 철문이 A, B, C 중의 어느 등급이든지를 막론하고 심지어 자동차 키도 사진만 있으면 인터넷매장에서 맞춘 키로 모두 열 수 있었다.

어떤 원리이기에 이렇게 신기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까?

청두(成都)시 자물쇠산업협회 회장 류쯔샹(刘至祥)에 따르면 비밀은 컴퓨터수치제어(CNC)와 가공전 키에 있다. 지금은 전문적으로 키를 맞추는 CNC가 있는데 CNC에 데이터가 있어 키의 도형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대비를 진행한다. 류쯔샹은 “우리는 도형만 봐도 브랜드, 제조공장을 알 수 있다”면서 “브랜드마다 가공전의 키가 있다”고 했다. 이어 “동일한 가공전 키를 기계장비에 끼워 넣은 후 도형을 입력하면 도형의 깊이나 이발의 모양에 따라 컴퓨터로 샘플을 제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얼마나 큰 시장을 갖고 있는 것일까? 타오바오(淘宝,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본 결과 키의 종류는 다양했다. 그중에는 일반 방범용 키, 자동차 키와 오토바이 키도 포함되어 있었고 가격도 10위안(1690 원)에서 600위안(10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기자가 타오바오의 인터넷매장에 직접 알아본 바에 의하면 구매자가 또렷한 도형을 보내면 자물쇠를 열수 있는 성공률이 98%에 달할 수 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에 걸쳐 재시공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해외의 주문량도 많다고 했다.

보도에 의하면 자물쇠 산업은 중국에서 특수한 업종으로 종사자는 반드시 공상부문과 공안부문에 등록을 해야 자물쇠를 열어줄 수 있다. 설사 종사자가 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전국 범위 내에서 자물쇠를 열수 있는 키를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으로 키를 맞추는 것은 감독부문의 관리결핍으로 거대한 회색지대가 되고 있다.

양광망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자기의 키를 잘 보관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관부문에서 하루빨리 건전한 제도를 건립하고 이런 행위를 단속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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