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사람 연결시켜 주는 것"..."우리가 연결된 것 같지 않은데?"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10일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첨단기술 인력이 의회에 출석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 이날도 발생했다. 전문지식에 관한 토론을 정치인들이 얼마나 직접 이해하고 따라오느냐는 문제다.

한국의 국회에서도 이런 문제가 간혹 발생한다. 국회의원들이 너무 지식이 부족해서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전문 인력들 또한 자신들만의 전문성으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묵살하려다가 더 큰 논란을 빚기도 한다.

심지어 전문 인력이라 해서 무례한 태도를 보이다가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한다. 1988년 도청의혹에 관한 국정감사에서는 피감 인사들이 의원들의 질문에 피식 웃거나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회의가 겉돌고 있었다. 이 위원회 위원이었던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총재(15대 대통령)가 회의를 지켜보다가 마침내 나서서 “도청을 안했다면 믿겠다. 그러나 여기 도청피해 안 입은 의원이 누가 있나. 이런 사람들 질문을 받고 피식 웃기나 하고”라며 크게 꾸짖자 이들의 무례한 태도가 일소된 사례를 당시 언론이 전하고 있다.

저커버그 회장의 증언에서는 이렇게까지 낯붉히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식의 격차에서 비롯된 한계는 역시 피하기 어려웠다. 여기다 특히 고령의 정치인이 많은 상원의원들과의 세대차이도 더해진 듯 하다.

AP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44명 상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62세다. 저커버그 회장은 33세다.

AP는 척 그래즐리 위원장에 대해 “그래즐리 할아버지 힘내세요”라는 트윗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커버그 회장이 태어난 1984년 상원의원의 첫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었다.

저커버그 회장에게 미얀마에서의 증오발언 문제를 제기한 패트릭 레이히 의원은 이보다 앞선 1975년부터 상원의원을 하고 있다.

의원들은 페이스북의 기나긴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해 추궁했지만, 저커버그 회장이 알고리듬과 인공지능에 대해 답변하는 것을 모두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저커버그 회장은 페이스북의 기능이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네 시간째 접어들었을 때, 존 케네디 의원은 “우리가 연결된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고객약관은 엉망이다”라고 꼬집었다.

AP는 저커버그 회장이 “실수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 왔다. 이번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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